김동현 개인展 - OBJECT ON TABLE

기사입력 2012.04.04 22:16 조회수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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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가 김동현의 첫번째 개인전이 인사동 현 갤러리에서 4월4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김동현의 금속작품은 마치 물이 흐르듯 곡선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그는 2010년 독일 실버트리엔날레silvertriennale에서 2위를 수상하고 그 외에도 다수의 유럽 공모전을 수상하여 이미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적인 금속공예 기법으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김동현 작가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 Watering , 200x150x120mm ,정은 _ silver 925 , 2010


구축된 기器, 판금의 미학

금속공예의 유산 중 하나인 판금板金은 금속판을 다루는 기술을 뜻한다. 이 용어는 동서양을 통해 천년 이상 이어져 온 은기銀器 제작, 동기銅器 제작 등 주로 용기容器를  제작해 왔던 금속공예 기술들을 가리키며 이들이 적용되었던 직종들과 관련된다. 인간이 발견하고 다뤘던 가장 강인한 재료인 금속재 중에서 손기술과 손도구로 변형이 가능한 정도의 유연성을 갖췄던 은, 동, 동합금 등의 비철금속 판재를 가공하며 진화해온 이 기술은, 그것의 정교함과 가변성 등으로 인해 금속재를 공통적으로 다루는 조각, 건축, 제품생산에서의 용법과는 확연히 구별된 채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의 금속공예가들이 비록 기능적인 용기로부터 보다 ‘조형적인’ 용기 형태를 제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금기술의 고유성은 여전히 많은 금속공예 작품의 형태를 결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것은 우선 판을 변형하는 방식에서부터 구별된다. 평판의 원 소재를 망치와 모루(받침쇠)의 사용을 통해 두께를 늘이며 표면을 확장하거나 왜곡하는 과정은 다양한 차원의 공간적인 변형을 가능하게 한다. 금속판의 단위 요소를 서로 조합하면서 기물의 벽면을 만드는 경우, 용접welding 방식이 아닌, 땜soldering 방식은 세부형태들의 정교성을 담보하면서 재질의 물성을 보다 확연히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표면마감, 도금, 착색 등의 부가적인 기술들은 완성된 기물의 형태 위에 새로운 차원의 옷을 입해며 풍부한 시각성을 부가한다. 이와 같은 판금의 기술들은 모든 수공기술들의 그렇듯이, 수없는 반복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는 숙련성을 요구한다.

▲ Watering II , 250x180x115 mm, 정은, 백동 _ silver 925, nikel silver, 2011


김동현은 판금 기술을 구사해 현대적인 미감의 기를 제작하고 있는 금속공예가이다. 그의 작품은 기능적인 용기와 조각적 오브제 사이를 오간다. 그러나 그가 구사하고 있는 기술의 일관성과 깊이가 작품들의 공통분모로 자리 잡고 있다. 근작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결’ 문양의 표현은 정통적인 판금기술로부터 작가가 개발하고 발전시킨 응용기술이라고 할수 있다. 이들은 기물의 기능보다 외형의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금속 쪽을 이어붙이며 일정한 방향성을 갖는 ‘결’을 만들어가며 기형을 구축하는 이 기술은  도자기 제작에서의 코일링coiling 기법과 유사하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열에 의해 접합하는 각 금속띠의 접합 단면이 1mm 이하라는 점, 그리고 이들이 서로 다른 각도로 접합되면서 벽을 만들어간다는 점들을 감안한다면, 금속공예적인 독자성과 고난도의 기술을 요한다고 말할수 있다.

‘결’의 패턴은 견고한 물성의 금속 용기의 표면에서 시각적 환영을 만든다. 그것은 평행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밭이랑 같기도 하며, 물결치는 수면, 혹은 바람의 궤적 같기도 하다. 이이들은 기면器面을 따라 오르내리거나 회전하면서 보는 이의 시선을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한다. 기의 외부에서 드러나는 패턴과 이들의 방향성은 내부 공간에서 보여지는 패턴을 통해 반복되거나 변주를 만들기도 한다.  이들이 조성하는 생동감은 금속기 전체의 양감과 대비를 이루며 사물과 관객사이에 시각적 울림을 만들어 간다.

결 문양을 담은 이 정교한 금속기물들은 최근 유럽의 공예계에서 작가의 이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은기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독일에서의 국제 실버트리엔날silvertriennale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그를 전후해 유럽의 여러 국가의 공예계에서 주목을 받거나 컬렉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국제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계에서의 관심의 부족은 아쉬운 부분이나, 이런 점을 생각하더라도 좋은 공예작품의 지속적인 출현과 제시는 중요하다.

긴 시간을 통해 진화해 온 전통의 금속공예기술을  체득하고 이로부터 새로운 조형언어를 개발하여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노력은 값진 것이며 주목할 만하다. - 전용일 국민대학교 교수


전시일정 : 2012. 04. 4 ~ 2012. 04. 1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30
전시장소 : 현 갤러리
전시문의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6 3F / 02-723-5554
홈페이지 : www.artercrafter.com




■ 작가약력

2007. 2  국민대학교 대학원 금속공예학과 졸업, 미술학 석사
2004. 2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졸업
2002 - 2학기 영국 Sheffield Hallem University, Dept. of Metalwork & Jewellery 교환학생

수상경력
2012  Schoonhoven Silver Award 2012 입선 / 네덜란드
2011  Interntional Metal Art Exhibition & Seminar Best Craft Award / 중국
2010 16회 실버트리엔날레 '2nd place in youth promotion' (Lions Club Hanau Prize) / 독일
2008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 입선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입선, 익산한국공예대전 입선
2006 스와로브스키 작은 소품 공모전 입선

작품소개
500 Metal Vessel / Lark books, 2007
Luxury / 디자인하우스, 2009. 5월호
Style H / 디자인하우스, 2010. 4월호
Goldschmiedezeitung / 독일, 2010. 11-12월호
Kunsthandwerk und Design / 독일, 2010. 11월호
Art Aurea / 독일, 2010-4호

작품소장
2006 Die Neue Sammlung - State Museum of Applied Arts and Design, 뮌헨, 독일 / 주전자, 화병 각1점
2009 포니정 기념홀 ‘Torino 1774’, 삼성동 I-PARK본사1층, 서울 / 포니정 (古정세영회장) 내외 및 디자이너 주지아로 인물상 

현  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민대학교 출강 한국공예가협회원, 금속제3그룹회원, 조형금속공예회원

[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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