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Tree - 배성희展

기사입력 2012.03.16 12:19 조회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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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희, Urban Tree, Acrylic on Paper, 41x31cm each, 2011


어메니티(Amenity)라는 것은 유리와 금속으로 만들어진 포스트모던한 건물의 섬광에 눈이 데인 듯 먹먹하게 감지된다. 도시 본연의 기후, 풍토, 자연, 사회 환경, 주민 기질 등 인간적인 조건들이 세심하게 고려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일까? 아니면 도시의 본질적인 가치 보다 앞선 욕망들로 인해 무리한 이식, 통합, 재창조의 작업이 이루어진 탓일까?

배성희의 작업은 성장과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도시가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하며 갖게 된 문제의식으로부터 비롯한다. 배성희는 판화, 드로잉, 설치 등의 매체를 넘나들며 일련의 도시 풍경 시리즈를 제작해오고 있다. 작가는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지닌 가장 완벽한 상태의 도시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는데, 도시의 이상화를 위한 단초를 아이러니하게도 도시 공간 본래의 물리적 구조 속에서 찾고자 한다. 도시구조는 각종 도시 활동에 의한 입지의 분포와 상호작용의 체계(System)로서 공간의 형태적 변화를 통해 인간이 시간, 공간적으로 맺어온 관계와 가치의 척도가 반영되어 있다. 그 가운데 도시의 물리적 체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시설물로서 차로, 보도와 같은 가로망은 도시의 자연적 구조, 역사적 발달과정, 사회경제적 여건 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 배성희, Urban Tree, Acrylic on Paper, 41x31cm, 2011



배성희의 오랜 작업 테마로서 ‘Urban Park’는 이러한 도시의 구조 속에서 이러한 가로망을 따라 형성된인공적인 녹지공간들을 다루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는 실제의 공간을 모델로 하거나 혹은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가공된 이미지들이다. 작가는 먼저, 도시 풍경에서 지각을 흐리게 하는 모든 요소들을 배제시켜 순수한 도시의 기반을 노출시킨다. 이 과정에서 지면(地面)에 존재했던 빌딩, 주택 등 모든 도시적 활동의 발생 요인들이 지워진다.

화면에는 회색조의 공터와 흰 여백만이 남아 선형, 격자형, 환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컴포지션(Composition)을 형성한다. 여기에 건물의 흔적을 따라 가로등, 울타리, 가로수, 인공적인 광장의 잔디밭 등이 반복적인 모티브(Motif)로서 채워지며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는다. 이번에 선 보이는 신작 ‘Urban Tree’ 시리즈에서 배성희는 관심의 영역을 좁혀 가로망의 부속으로서 식재된 가로수에 초점을 맞춘다.

▲ 배성희, Urban Tree, Acrylic on Paper, 41x31cm, 2011



이전의 ‘Urban Park’에서 가로수가 도로를 따라 규칙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배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나무는 주로 화면 안에 단독으로 서며 그림자 같은 평면적인 실루엣으로 묘사된다. 가로수라는 것을 원래의 문맥에서 떼어내어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짚어보기 위함이다. 본래 가로수는 기능적으로는 과밀한 공간을 구획하고 전경을 열어주거나 차폐하며 또한 부정형한 건축군의 전면을 차단하여 가로에 정돈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능에 앞서 도심 내에서 가로수와 같은 수목은 본질적인 인간의 욕구인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인공적인 도시에 자연친화적인 감성을 불어넣고, 도시 구조의 딱딱한 표면에 푸르른 생명력을 부여하여 아름다움과 쾌적함을 주는 일일 것이다. 배성희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물질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인간은 결국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4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유중아트센터(www.ujungartcenter.com)에서 열린다.

문의 : 02-599-7709

■ 작가약력

배성희(Pae Sunghee)

2008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대학원 판화과 졸업
2005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 판화과 졸업

주요 전시
2011 Earth, Zigzag Gallery, The Planes, 버지니아
2011 Young Art Taipei, Sunworld Dynasty Hotel, 대만
2011 오후 네시 속으로, 스페이스 15번지, 서울
2011 신진기예, 토탈 미술관, 서울
2010 Floating World, 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s Arts Center, 뉴욕
2010 In Absentia, 동덕 아트 갤러리, 서울
2010 개인전: Ideal Landscape, Space ZIP, 서울
2010 개인전: Utopia/Dystopia. Gallery café AT, 서울
2010 개인전: 2010벨트 선정작가전, 동산방화랑, 서울
2009 the map is not the territory, DUMBO Art Under the Bridge Festival, 뉴욕 Over and Out,
2009 The Elizabeth Laurence Contemporary Art Space,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2008 DOG-EARED: revealing the contents of artists' books, Purdue Univ., 인디애나
2008 Pacific States Biennial National Print Exhibition, Univ. of Hawaii at Hilo, 하와이(Juried by Tomie Arai)
2008 Indian Summer, Lucky Gallery, 브룩클린, 뉴욕
2008 LUC Print Biennial IV, Crown Center Gallery, 시카고 (Juried by Spencer Fidler)
2008 MFA Thesis Exhibition, Rhode Island Convention Center, 프로비던스, 로드 아일랜드
2008 Athena Awards, Martha Stewart Living Omni Media building, 뉴욕, 뉴욕
2008 Animata: Creatures in Contemporary Society, Sol Koffler Gallery, 프로비던스, 로드 아일랜드
2008 The 7th JanetTurnerNationalPrintCompetitionExhibition,CSUChico,캘리포니아 (Juried by Karen Breuer)

수상/레지던시
2010 Swing Space, 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 뉴욕
2009 Mentoring Program for Immigrant Artists,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 뉴욕
2008 Artist in Residence, Full Fellowship Award, Vermont Studio Center, 버몬트
Artist in Residence, Kala Art Institute, 캘리포니아
RISD Museum Purchase Award, Rhode Island Foundation, 로드 아일랜드
2007 Graduate Awards of Excellence,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Juried by Anne Ellegood)
2004 입선, 제 13회 국제 공간 판화 비엔날레, 서울

작가등록
소마 미술관 드로잉 센터, 서울
The Viewing Program, Drawing Center, NY, NY
Flat Files, Pierogi, Brooklyn, NY

소장
미술 은행
제주 도립 미술관
Kala Art Institute, 버클리, 미국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Museum, 프로비던스, 미국

[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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