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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작가의 작은 안경알 하나에는 무한한 세계가 담겨져 있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듯, 작은 순간들이 모여 큰 이야기를 이루기 마련이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매일쓰였던 안경이 작품의 소재이다. 안경알을 손으로 직접 엮고, 조각 조각 이어붙인 그의 작품은 이내 아름다운 도자기로 재탄생된다.
안경 렌즈는 특정 개인의 필요에 의해 제작⦁가공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그 사람에게만 꼭 맞춰진 안경 렌즈는 바로 ‘그 사람’을 투영한다. 각자의 굴절과 두께, 색을 지닌 렌즈, 그리고 그 위에 덧입혀진 흠집과 먼지는 그 사람의 시간과 이야기를 품는다.
이선미는 각자의 시간과 이야기를 덧씌운 렌즈를 광내고 다듬는다. 그리고 그 렌즈들을 손으로 엮고 빚으며 렌즈들(사람들) 간의 관계맺음을 작품으로 시각화한다. 작가가 관계를 형성하는 이 일련의 과정에는 궁극적으로 사람에 대한 그의 애정이 묻어있다.
이번 전시 <오늘을 빚다> 역시 사람을 대하는 이선미의 따뜻한 시선과 희망을 담는다. 그는 존재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 국보 도자기의 형상을 차용해 오랜 시간 사람들이 함께 구축해 온 문화와 양식의 가치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 형상을 구성하는 렌즈에 빛이 투과하면서 충돌, 산란하는 영상적 움직임은 다양성을 지닌 개개의 존재가 얽혀 있는 사회의 양상과 닮아 있다. 빛의 방향과 색이 치밀하게 설계된 지형도가 그려내는 빛의 유영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복잡다단한 우리의 관계망이 서로의 차이와 이질성을 통합하는 이상적인 형태를 이루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낸다.
그의 작업에서 바라본 우리의 여정도 안경알처럼 다양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어떤 순간은 작고 조용하지만, 어떤 순간은 크고 눈부시며 우리를 변화시킨다. 때로는 그 안에서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다. 안경알 하나하나가 마치 나의 소설처럼 풀어지듯, 우리의 삶도 작은 순간들의 연속이자 큰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 각자의 삶이 빛나고 있지 않을까.
이번 전시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길 바란다.
이선미 작가는 서울 산업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공예과를 졸업했다. 최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전시인 청주 국제 공예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2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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