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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애의 그림은 색감이 특유의 편안함을 전해준다. 차분하면서도 정적이고 사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성까지 묻어난다. 전통적인 미감과 현대적 조형미가 어우러진 화면은 옻칠로 완성된다. 서양의 물감이 외부로 발산하는 색이라면, 옻칠은 내면으로 스며드는 침잠의 색이다.
권영애 작가가 구사하는 기품 어린 색상의 조화로움, 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화면의 구성, 사유적인 깊이를 좇는 작품의 주제 등은 집안일과 삼베를 짜는 현실의 생활상에 전념하면서도 자식에게는 더 나은 차원의 삶이 펼쳐질 수 있도록 교육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아련한 향수로부터 시작된 조형적 언어의 완성이기도 하다. 가령 그림 속에 등장하는 미소 띤 여인도 자율성을 지닌 여성상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숙명과도 같은 삶을 정면으로 넘어선 숭고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수많은 미술 재료 중에서 까다롭기로 이름난 옻칠을 고집하는 이유도 수행자의 자세로 삶을 대하는 권 작가만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줄곧 천착해온 옻칠이야말로 자연의 색감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천혜의 재료이다. 하지만 옻칠은 본연의 제빛을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옻 알레르기로 피부과를 드나들길 반복할 정도의 쉼 없는 정진 이후에야 원하는 빛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옻칠은 삼베와 제대로 어울리는 재료이다. 자체 호흡을 하며 원초적 야생의 생명력을 지닌 옻칠과 원시적 숨결이 밴 삼베의 조화로운 만남을 이상적으로 주선하는 법을 잘 보여준다. 표현될 대상을 간결한 선으로 함축하고, 과하지 않은 발색을 적정한 면 분할과 여백의 조화로 화면구성을 조율한다. 권영애는 이러한 옻칠 회화로 무명의 인생일지라도 모두 숭고하고 존재가치가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 김윤섭(미술사 박사) 전시 서문 中
작가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아트페어 및 기획전에 참여했다. 특히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복무하면서도 그림 그리기 병행에 매진해 큰 성과를 보여줬다. 대한민국미술대전ㆍ나혜석미술대전ㆍ 경기미술문인화대전ㆍ공무원미술대전 등에 입상하였으며, 대한민국녹조근정훈장ㆍ 국무총리상ㆍ국립국어원장상(글쓰기 최우수) 등의 수상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시는 6.16. ~ 2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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