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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분 개인전 <REPLECTION>이 오는 11월 5일까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HOICE ART COMPANY에서 열린다.
이창분 화폭의 어디를 보아도 한 부분 군더더기가 없었기 때문이며, 모티브는 더욱 간결하고 색채도 투명하고 정갈하다. 마치 조각가 브랑쿠지의 조각을 보는 듯 단순미의 아우라가 화면을 감싸고 있다.
과거 이창분 작가는 비구상으로 출발했지만, 간헐적으로 구상적인 형태를 담아내면서 10년 단위로 조금씩 자신의 언어를 쉬지 않고 다듬어 왔다. 그리하여 이제 아주 분명하고 확신에 찬 자신의 말투와 화법으로 선언하고 있다.
특히 화면 전체에서 발견되는 단순미의 극치를 보는 듯한 혁신적인 변화가 그 차별성과 품격을 더하고 있었다. 화면 그 어느 구석에도 억지스러움은 없었고, 불편한 뒤엉킴이나 걸려 넘어지는 부분도 없이 너무나도 거침없이 평안했다. 그래서 마치 우리가 그녀의 작품 앞에 선다는 것은 색채로 빚어놓은 저녁 만찬에 아름다운 영혼으로 세팅한 축제에 초대받는 일이며, 그녀의 삶에 격하게 포옹하며 동행하는 일과 다름이 없었다.
결론은 그녀의 작업이란 혼탁한 이 세상에 마치 한 줄기 빛, 영롱한 아침 햇살 같은 것이기에 주석이 따로 불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다.
그녀의 작품은 오히려 삭막하고 궁핍한 현실에 지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정갈한 새벽 기도문 같았다. 그래서 그녀가 그림 속에서 피워낸 이름 모를 꽃들, 작업 공간에 펼쳐진 붉은색 양귀비꽃, 개망초꽃, 보랏빛 제비꽃, 블루 달개비, 그 꽃들이 건네준 색채로 한 글자씩 물들인 기도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다만 꽃들이 색채를 품고 있을 뿐, 이 모든 색채를 작가는 무엇이라 지칭하거나 지명하지도 않고 있다. 작가의 가슴속에 새겨진 사물이나 풍경을 붓들이 색을 담아 화폭에 옮겨다 놓았을 뿐이다.
“색채에 대한 기억은 사물과 함께 온다” 혹은 그 “사물에 쏟아져 내리는 빛이나 어둠의 깊이로부터 살아나기도 한다”, “나는 poppy 때문에 빨간색을 좋아하게 됐다”라는 작가의 메모가 그의 그림을 대변한다. 이것만으로 보아도 이창분의 작품은 가슴속의 진주 같은 눈물이 펼쳐놓은 맑은 침묵의 추상화라고 명명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당연히 그 추상화의 생김새는 과감한 생략과 절제된 감성으로 추상화 화법으로는 단연 최고의 수준과 격조를 보이고 있다.
그의 회화 속에 심어놓은 시한폭탄들은 너무나 심플하며 단아하고 꽃향기처럼 유혹적이고 중독적 파편들이어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음이 솔직한 심정이다. ( @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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