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개인전 <사군자>展, 11월 2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2전시실

기사입력 2020.11.13 09:27 조회수 4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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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작가는 1972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효성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했다. 10여년 전 작가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선봉 홍형표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다시 붓을 잡게 되었다.  그동안 최 작가는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고 사군자의 정법을 수련하며 강인한 필력을 다지는 습작의 시간을 보냈다. 

 


최 작가가 수련기간 내내 사군자에 심혈을 기울여 온 작품에서는 세월이 축적돼 만들어진 고풍스런 멋의 향내가 물씬 난다. 처음부터 고법을 중심축에 놓고 기초를 튼튼하게 하면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마음먹었다. 정법을 배우고, 기본적인 서법을 갈고 닦은 후에 변형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최 작가의 필력은 작품의 크기와 상관없이 완벽한 균형감과 조형미로 표출되며 화면을 제압하는 힘으로 발산된다. 
최 작가는 작업실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 시간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근처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특히 오래된 주택들이 있는 길을 따라 걷기를 즐기는 편이다. 작은 텃밭과 하얀 꽃들이 반겨주는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며 최 작가는 사색에 잠긴다. 자연 그대로의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 영감을 준다.

그녀는 요즘 두렵고 떨리기도 하면서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그녀가 무려 10여년 간에 걸쳐 작업에 몰두해온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통 사군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선보이는 작품 ‘매화도’는 최 작가의 필력이 제대로 발휘된 작품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겠다. 최 작가의 작품은 여성적인 부드러움 보다는 거침없고 강인한 남성적 매력이 풍겨져 나온다. 특히 대나무 작품은 마치 대숲에 앉아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고 있는 듯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옛날 선비들이 글씨를 쓰다가 남은 묵으로 그린 그림이 문인화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니었다. 마음의 심상을 나타내고 시대를 반영하는 말 그대로 정신을 담는 작업이었다.  나라가 어수선할 때 난초의 뿌리를 드러내어 그리곤 했다.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다는 것은 생명력이 소실돼 간다는 뜻이기에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매화 작품도 꽃을 다 훑어내고 앙상한 가지만 그린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계절의 변화 뿐만아니라  정신까지도 불어넣는 작품이 사군자인 것이다.
최 작가의 작업은 전통과 창작의 관계에 대한 그녀의 신념에서 비롯되는데, 다음의 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H. W. Janson은 이렇게 말해요. 전통이 없이는 독창성은 가능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예술가에게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해주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준다고요. 전통과 창작의 불가분의 관계를 잘 표현한 말인 것 같습니다. 또 안휘준은 전통미술을 철저히 이해하고 소화하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창작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습니다. 대가들의 작품을 보면 더 와 닿는 말입니다.” 최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것은  ‘전통의 이해’와  ‘새로운 창작’으로 연결된다. 작품 하나의 바탕을 완성하기 위해 바르고 말리기를 수차례 반복해서 마무리한다. 국화 작품의 경우 다채로운 색과 과감하고 자유로운 먹선, 그리고 바탕을 깊이 있게 표현함으로써 사군자의 기본 조형성은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게 현대성을 가미했다.

가까운 미래에 획기적으로 변하고 발전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최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길 응원하고 또 기대해본다.
최작가의 스승인 홍형표 화가는 " 이번 전시에서 최경희 작가의 작품은 사군자의 고법을 중시하고 기초가 근간이 되어야하는 필력과 먹색의 창윤함이 깊게 베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필운이 웅장하고 대범한 표현력으로 작가의 심성이 잘 묻어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정신적 내면으로 명확하게 강렬하고도 심도 있게 표현하여 개성적으로 반영하고 진정한 자아를 이루어 높은 차원의 작품으로 승화되길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최작가의 전시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미술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오창원 기자 ggart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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