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展 - 반티에이뿌리웁 학교

기사입력 2012.06.20 03:04 조회수 999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내일 아침이면 정든 학교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이른 아침 졸업식을 치른 학생들이 마지막 날인 오늘, 팀을 나누어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가 바통을 대신 하는 붉은 꽃을 입에 물고 막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꽃바통을 놓치면 큰일이다. 그래서 주자들 모두 입을 앙 다물고 달려간다. (임종진 사진 _ 2011. 12. 반티에이뿌리웁. 캄보디아)

사진 속의 주자는 입을 앙다물었는데, 사진을 바라보는 이의 입은 흐뭇함으로 벌어진다.

자신의 사진이 ‘작품’이라 명명되는, 즉 작가적 관점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사람을 위해 쓰이는 사진이기를 원하는 사진가 임종진. 바로 그가 들려주는 <반티에이뿌리웁 학교>의 어느 하루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마을에 있는 반티에이뿌리웁 학교. 지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가톨릭예수회 국제구호단체인 가 운영하는 장애인자활센터로 전자, 기계, 목공, 직물 등의 기술을 가르친다. 불편한 몸들이 모여 희망을 위해 몸과 마음을 쓰는 모습은 사진가 임종진의 시선을 오래 이 학교에 머물게 했다.

월간 <말>지와 <한겨레신문> 등 언론사 기자로 사진을 시작한 임종진은, 바쁜 취재활동과 더불어 오랫동안 ‘작아 보이는 삶’의 가치들을 찾아 여기저기를 찾아다녔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취재 이후로 국경 너머의 삶에 대해 마음의 폭을 넓힌 그는 캄보디아, 인도, 네팔, 티베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빈민촌과 시골마을들에 머물며 그곳에 사는 사람과 그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특히 2004년부터 매년 드나들던 캄보디아에 크게 마음을 쏟게 된 뒤 결국 언론사라는 안정된 직장까지 그만두고는 다시 캄보디아를 찾아 2년 가까이 NGO 자원활동가로 일하기도 했다.


10년 여에 걸친 이때의 모든 여정은 모두가 ‘달팽이의 걸음’이라 부를 수 있다. 사람 안에 깊이 머물고 싶어 하고,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는 사진가는 느리고 깊은 시선으로, 대상과의 소통을 통해 사진을 찍었다. 해서 티베트 난민촌, 이라크 분쟁지역, 캄보디아 도시빈민촌과 수상마을, 탁아소, 쓰레기매립지, 고아원, 시각장애인학교, 장애청소년직업학교 등 그가 머무는 곳은 언제나 달팽이 사진가 임종진의 ‘달팽이 사진관’이 되었다.

이번 전시 <반티에이뿌리웁 학교>는 캄보디아 도시빈민촌과 시골마을 사람들을 주제로 연 2010년 <캄보디아. 흙, 물, 바람 展>, 2012년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 <어머니에 관한 4개의 기억 展>과 10여 년 ‘달팽이’ 여정의 집약인 <천만 개의 사람꽃 展>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작아 보이나 결코 작지 않은 삶의 면면들을 사진에 담고, 사연까지를 채록해 덧댄 것이다. 전시는 6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린다.


전시작가 : 임종진(Im Jongjin)
전시일정 : 2012. 06. 19 ~ 2012. 07. 01
관람시간 : Open 10:30 ~ Close 19:00(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류가헌(ryugaheon)
전시문의 :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10 / 02-720-2010
홈페이지 : www.ryugaheon.com




 

[오창원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경기문화예술신문 & artdaily.or.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