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고양시에는 송강누리길!

기사입력 2012.02.06 17:05 조회수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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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고양시에는 송강누리길!

고양시(시장 최성)는 고양누리길 5개 코스 중 역사·문화와 함께하며 공릉천을 따라 송강 정철(鄭澈 1536~1593)의 발자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고양송강누리길’을 겨울철 시민들이 쉽게 걸을 수 있는 길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 고양시 송강누리길(사진제공-고양시)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고양시에는 산과 들을 따라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끼고, 즐기고, 감동하며 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양누리길”이 있다.

그 중 송강 정철을 기리는 “고양송강누리길”은 총연장 6.6km로 1시간 40분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의 흔적과 공릉천을 따라 다양한 겨울철새들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길로, 가파른 산길이 없어 어린이들과 함께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쉽게 걸을 만한 코스다.

덕양구 관산동에 소재한 ‘테마동물원 쥬쥬’ 앞에서 누리길 표지판을 따라 공릉천을 걸으면 겨울을 맞아 찾아온 원앙 등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고, 저 멀리 바라보면 북한산과도 마주할 수 있는데, 공릉천은 고양시와 파주시를 대표하는 하천으로 이 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를 비롯하여 수많은 철새들과 식물들이 살고 있어 한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원당교 못미쳐 설치된 방향표지판 안내를 따라 월산대군 사당쪽으로 걷다보면 나지막한 매봉산 아래 현재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교외선 철로가 쓸쓸하게 놓여있다. 교외선은 1962년 고양시 능곡과 의정부를 연결한 철로로 능곡, 원당, 장흥, 송추지역을 경유하며 공릉천과 북한산, 도봉산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함께할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했었던 7080세대들의 추억의 장소이다.

교외선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마을이 능골마을이다. 월산대군의 묘소가 마치 왕릉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능골인데, 이 마을에는 성종대왕의 친형인 월산대군과 그의 부인 박씨의 묘소가 자리해 있다. 그리고 그를 기리는 월산대군의 사당인 석광사가 있는데 현재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 고양시 송강누리길(사진제공-고양시)


월산대군 사당을 지나 큰 도로를 따라 걸으면 송강마을이 눈앞에 들어온다.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이며 정치가였던 송강 정철 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곳이다. 마을 입구 곳곳에 이러한 역사를 보여주는 시비 및 사적비 등이 세워져 있고, 마을 안쪽으로는 송강선생의 부모 형제의 묘와 함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기녀 강아아씨의 무덤도 자리해 있다.

송강 정철과 강아아씨의 사랑이야기를 뒤로 한 채 다시 공릉천을 따라 걷다보면 정면으로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봉, 원효봉, 노적봉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좁은 길에 큰 키의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천을 따라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만들어내고, 바람에 흔들이는 메타세콰이어와 굽이 굽이 흐르는 공릉천변 갈대숲이 어우러져 한겨울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겨울 정취에 취해 걷다보면 어린시절 보았던 징검다리가 공릉천에 놓여져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춘향이가 탔음직한 커다란 그네가 있는데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니 뒤쪽으로 통일로변 필리핀 참전비가 보이고 어느덧 “고양송강누리길”의 끝자락에 도착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두 눈이 있어 보고, 두 다리가 있어 걷는다’는 말처럼 ‘고양송강누리길’을 걷노라면 다시금 내게 허락된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품으며 하루를 또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이용을 당부했다.

[박주환 기자 juhwan1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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