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비범한 인물이며 시대를 초월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12.02.27 02:08 조회수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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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인물 중에서 이 말은 과연 누구를 칭찬한 말일까? '정사 삼국지'에서 저자인 진수가 삼국지의 사실상의 주인공인 조조를 평하며 쓴 말이다. 조조만큼 동양역사에서 잘 못 인식되어 온 인물도 없을 것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라는 소설 때문에 조조는 수 백년동안 동양인들에게 유비, 관우, 장비를 괴롭히고 많은 사람을 죽인 간웅으로만 알려져 왔다. 병법에 능하고, 글도 잘 썼으며 유능한 인물을 적극 활용해 후한말기의 어지러운 천하를 바로 잡아 위나라의 기반을 닦은 영웅치고는 너무나 홀대를 받아 온 것이다.

후한 말기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며 등장한 수많은 영웅 중에서 원술, 여포, 장수, 원소, 유표, 마초와 한수, 장로 등의 많은 세력과 끊임없이 싸워 이겨 결국 천하의 대부분을 차지한 조조가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만 꼽는다면 바로 뛰어난 인재활용일 것이다. '정사 삼국지'엔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뛰어난 인재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조조의 말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어찌 자기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겠는가? 그는 바로 내가 찾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지금은 영웅을 끌어 모을 시기이다. 이럴 때 한 사람을 죽여 천하 사람들의 인심을 잃는 일은 옳지 않다.", "오직 그의 재주를 살 뿐이다.", "천하에서 지혜롭고 용감한 인재들을 임용한 후 왕도로써 그들을 다스리면 반드시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도와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 추천하라. 오직 재능만이 추천의 기준이다. 나는 재능 있는 사람을 기용할 것이다.", "한 선비에게 치우침이나 단점이 있다고 하여 어찌 등용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치를 냉철하게 생각하여 담당 관리는 재능 있는 인재가 버려지거나
누적됨이 없게 하고 관청에서 폐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조조는 인재를 뽑을 때 항상 능력을 중요시했고,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부하도 능력이 있으면 다시 받아주었다. 원소와 운명을 걸고 전투를 벌이던 순간에 원소와 서신을 교환한 부하들도 서신을 모두 태워 버림으로써 용서해 주었고, 자신의 맏아들을 죽인 장수가 항복했을 때도 용서했을 정도로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결국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사람이다. 훌륭한 인물이 리더가 되어 뛰어난 인재를 모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이끌면 그 조직은 성공할 것이요, 자신의 이익만 알고, 아첨하는 자만 가까이 하는 어리석은 자가 리더가 되면 그 조직은 망할 뿐이다.

500년이 넘는 긴 분열의 춘추전국시대를 진(秦)나라가 통일한 가장 큰 이유 또한 뛰어난 인재의 활용이다.

진나라는 위(衛)나라 출신의 상앙, 위(魏)나라 출신의 장의와 범저, 연나라 출신의 채택, 초나라 출신의 이사처럼 타국 출신의 뛰어난 인재를 지속적으로 등용해 그들이 낸 훌륭한 계책을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결국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미국이 그동안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무엇인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전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뛰어난 인재가 지속적으로 들어와 오직 능력만으로 뜻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이 강대국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가 없는가 또한 뛰어난 인재가 계속 미국으로 들어 오는가 아니면 미국을 떠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가 다른 이유가 아닌 오직 능력만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가?

대통령이 졸업한 학교와 대통령의 고향 지역, 대통령이 다니는 교회 출신 인물이라는 이유로 고위직에 등용되는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난다면 과연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을까? 다른 편견없이 오직 능력만으로 인재를 등용할 줄 아는 조조같은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 난세일수록 훌륭한 리더가 더욱 절실하다. 우리나라엔 언제나 뛰어난 인물이 많았다. 다만 그들에게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훌륭한 리더가 드물었을 뿐이다.

[정기석 기자 ael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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