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움미술관, 한국현대목판화-국토와 민중 전 개최
한국현대목판화 국토와 민중전이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해움미술관에서 11월 3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해움미술관은 2015년 특별기획전으로 한국현대목판화 국토와 민중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목판화는 나무판에 칼질을 통해 이미지를 돌올시키는데 적합하고 간단한 표현매체이다. 또한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과 서사적/조형적 수준과 소통의 힘을 증명해 주는 예술가들의 예술적 매체였던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수 십년 이상의 작업을 통해 예술적 유연한 미를 갈고 닦은 동시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기획을 맡은 김진하(미술평론), 이해균(해움미술관 대표)는 전시제목에 풍경 대신에 '국토'란 어휘를 쓰게 된 배경에서 작가들의 목판화 형식과 분위기가 외국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목판언어이고, 중국, 일본과 비교해서도 가장 독립적인 지역성과 표현적 조형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목판화의 수준이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개성적인 위치에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이어 '민중'은 시민보다는 좀 더 폭넓게 시대를 아우르며 정치,사회적 맥락의 반영과 비판성을 강조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목판화는 근대적 의미로서 등장한 것이 대략 130여년 전인 개항기이고, 현대적 개념의 순수미술로 진행된 것은 60여 년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출판물, 신문, 잡지 등의 삽화 및 장식으로 기능을 하면서 전래 고판화의 일러스틀 속성으로 동시대적 사회문제나 미감의 소통에 능동적으로 기능한 일종의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한국전쟁이후 작가 개인적인 표현매체인 퍼스널미디어로서 현대미술내 독립된 장르적 속성을 확보해낸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1부는 국토전시로 1942년부터 80년대에 청년기를 보냈던 작가들(김상구, 김억, 김준권, 류연복, 이상국, 안정민, 손기환, 정비파)이 주축이 되어 작품을 전시하고, 2부는 국토에 거한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 생각, 정서 등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헤치는 작가들(강경구, 김봉준, 서상환, 이윤엽, 윤여걸, 정원철, 홍선웅)로 구성되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김진하(미술평론)은 서문에서 <국토와 민중>전이 동시대적 정서를 담는 그릇이면서, 동시에 목판화의 동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화용론'적인 소통구조로의 수평적 확대를 모색한 시도로, 관객들에게 느껴지고 읽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움미술관 황옥남관장은 인터뷰에서 " 올해 해움미술관 특별기획전으로 <한국현대목판화-국토와민중전>을 열게 되어 기쁘다. 한해가 저무는 이때 판화의 힘은 사회적 실천운동과 민중적 참여의식으로 시대상을 발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왔음을 인식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국을 조응해온 작가들의 개별적 표현방식과 함께 웅혼한 조형적 예술행위로서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전시에 가장 신념을 깃든 대표작을 내 주신 작가여러분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문화적으로 도약하는 수원시민들에게 한국현대목판화의 정수를 소개함으로서, 오늘날 우리 국토의 웅대한 가치와 함께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 삶의 현실적 생태가 정서적이고도 서사적인 목판언어로 소통되기를 기대한다.
전시회 오프닝은 12월 4일 6시에 해움미술관 4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