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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초대전,  오는 6일부터 갤러리 PAL에서 전시
박정선 초대전, 오는 6일부터 갤러리 PAL에서 전시
추상도 구상도 아닌 새로운 형상 속에서 관람객들이 잠재된 이미지를 통해 바다를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바라는 박정선 작가의 <알 수 없는 풍경>은 적나라한 자연 그대로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유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잘 투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만의 시선으로 표현된 바다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상상의 자유를 일깨우기에 충분한 독창적인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으며,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 <나무>는 에나멜 도료를 이용해서 투명 시트지 위에 드리핑하며 다양한 색지를 만든다. 그리고 캔버스 위에 검은색 에나멜 도료로 드리핑하며 나무의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드리핑으로 만들어 놓았던 색지를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 붙여가며 무의식에서 나온 새로운 형상의 나무를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의 형상은 드리핑 기법의 무의식적 행위이자 추상의 표현이며, 그러한 무의식의 영역에서 의식의 영역으로, 새로운 형상으로 표현된다. <알 수 없는 풍경>은 핸디코트를 이용하여 캠퍼스 위에 질감을 표현한다. 그 위에 수성도료 흰색, 검은색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번짐, 섞임, 긁음, 반발이라는 우연적이며 실재적 효과를 표현한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화면 위의 흔적에서 새로운 형상을 추적하고 발견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최소한의 그리는 작업을 실행한다. 화면에서 드러난 새로운 형상을 ‘알 수 없는 풍경’이라는 명제를 붙인다. 작가에게 있어 잠재된 무의식만큼 진실한 것은 자연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알 수 없는 풍경’의 형상은 무의식을 통한 극단적인 추상으로서의 시도가 있을 때 나타났으며, 그러한 작업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자연이란 풍경 자체를 모사하는 일에 의미를 두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이미지를 찾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압구정역 근처에 위치한 갤러리PaL <박정선 초대전>은 1관, 2관에서 진행되며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일/월/공휴일은 휴관이지만, 예약관람도 가능하다.
이솔, 최나리, 하지원 3인전
이솔, 최나리, 하지원 3인전
이솔, 최나리, 하지원 작가의 3인 전시 < ‘Here and Beyond’ (여기, 그리고 그 너머)展>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 폴라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주제와 기법으로 활동하고 있는 3인 작가들의 공통점인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철학과 마주한 시선들은 '현실 그 너머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3인의 작가는 각기 다른 그들의 개인적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최나리 작가는 ‘마토’와 ‘마요’라는 캐릭터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유토피아’ 시리즈를, 이솔 작가는 생활 속에서 오는 영감의 ‘그 순간’을 작업하는 ‘The Ocean’ 시리즈를, 하지원 작가는 디지털화된 세상에 그 벽 너머, 현실의 세상에서의 따뜻함을 말하고자 하는 ‘Relationship’ 시리즈를 선보인다. 스킨스쿠버를 하던 어느 날 암흑 같은 바닷속에서 죽음의 두려움이 차올랐고, 그 두려움 속에서 헤맬 때 시선을 위로 전환하니 빛이 내려오는 수면이 보였다. 그 순간 두려운 감정이 모호해지면서 이 공간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작가의 이 경험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는 이 솔 작가의 ‘The Ocean’ 시리즈의 시작이다. 『우리에게는 죽음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다 생물들에게는 오히려 삶의 공간인데 온전히 위험하다거나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라는 경계의 모호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 상하를 반전하는 작업을 통해 위와 같은 이분법적인 시각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경계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과, 그 기준은 무엇이며, 누가 정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토피아’ 라는 공간은 최나리 작가의 페르소나인 마토와 마요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선택과 배제, 욕망과 욕구들을 마주한 순간을 보여준다. ‘유토피아’ 시리즈는 최나리 작가의 ‘꿈’의 공간이다. 최나리 작가가 만든 ‘유토피아’ 안에서 둥근 마토와 각진 마요가 각자의 모습으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도형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각자의 모습과 욕망이 버무려져 있는 공간을 선과 밝은 색감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긋는 검은 선은 그 안에 모든 것들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의 이 공간은 작가가 바라는 이상향의 공간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미디어에 노출된 지금 세대에서 관계는 너무나 쉽게 연결되기도 하고 단절되기도 한다. 얼굴을 모르는 사람끼리 말하는 것이 쉽고, 실제 얼굴을 본다면 못 할 말도 온라인에서는 너무 쉽게 할 수 있다. 하지원 작가는 이런 익명성을 얼굴이 없는 사람의 몸으로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직시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디지털 세계에서도 현실에서의 관계처럼 건강한 관계(연결되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그러한 시선은 끈끈하게 결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것은 디지털 세계에서도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관계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 처음 공개되는 3인의 전시는 서로 다른 질감의 작업이 하나가 되는 '연결과 화합'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3인의 전시를 통해 '여기, 지금' 우리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양한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각자의 삶은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있고, 각기 다른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 꿈꾸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이상적인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된다. 이번 전시는 12월 18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열리며,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작가와의 만남'은 추후 공개되는 아트 스페이스 폴라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다비드 자맹 ‘New Journey’ 전시를 기획했던 승민영 디렉터는 전시 서문에서 "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는 작은 부품들을 하나씩 조립해 나가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꿈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작은 성취들이 큰 꿈을 향한 여정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며, 꾸준한 노력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단순한 상상의 나래일 뿐이지만, 결코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18일부터 2024년 1월 14일 까지 계속된다. 작가 작품 더 보기 (클릭)
경기문화재단 《2022 Let’s DMZ Art Project 평화공존지대》 출품작품, ‘CODA 어워드’ 수상
경기문화재단 《2022 Let’s DMZ Art Project 평화공존지대》 출품작품, ‘CODA 어워드’ 수상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택)은 2022년 가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전시 《Let’s DMZ Art project_평화공존지대》의 출품작인 〈Vision in Motion Korea〉(작가 Patrick Shearn, 미국)이 2023 ‘CODA Awards’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알렸다. 미국 시카고에 자리한 ‘CODA(Collaboraion of Design+Art) Worx’에서 시행하는 CODA Awards는 2014년부터 매해 3년 이내에 완성된 전 세계의 장소특정적(site-specific)인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10개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2023년에는 19명의 전문위원과 인터넷투표를 통해 총 40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는데, 경기문화재단이 기획한 전시 출품작인 〈Vision in Motion Korea〉이 선정된 ‘경관(Landscape)’ 부문은 지역적 이슈를 주제로 예술작품을 통해 기존의 장소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창조해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CODA Awards 수상작인 <Vision in Motion Korea>는 2022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 전시 《2022 Let’s DMZ Art Project 평화공존지대》에 출품된 경기문화재단의 커미션 작품으로, 가로 250미터, 세로 3.5미터의 파노라마 대형 설치물에 120,000개의 스트리머(색띠)를 매달아 누구나 자신의 소망을 적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평화, 공존, 불의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힘을 구현하는 동시에 전 세계인들에게 분단 한국의 평화를 전달하는 메시지인 동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공예술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되어 수상작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패트릭 션(Patrick Shearn) 작가의 <Vision in Motion> 작품은 2020년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Vision in Motion Germany>로 처음 소개되었으며, 당시에 크기는 가로 100미터, 세로 6미터로 구성되었다. 이후 2022년 한국의 임진각 평화누리의 <Vision in Motion Korea>에서는 가로 150미터를 연장하여 설치했다. 독일에서는 통일 독일을 형상화하기 위해 공중에 설치한 반면, 한국에서는 분단의 현실을 상징하는 철책선을 떠올릴 수 있는 모습으로 설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작가는 세계 곳곳에 <Vision in Motion>을 확장하여 하나의 형상으로 모여진 메시지가 하나의 예술작품을 이루어나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사인 CODA Worx는 CODA Awards가 “전 세계에 의뢰되어 제작된 공공예술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그 목적은 공공디자인과 예술이 결합되어 집단적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공공기관 및 개인, 그리고 작가와 팀을 기록하는 것”이며,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공공예술 관리자, 기획자 등 예술 공간을 만드는 협업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수상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곳곳의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하고 누구나 참여하는 예술 기회를 만들어오고 있다. 공공예술팀 최기영 팀장은 “이번 CODA Award 수상을 계기로 경기문화재단의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국제적인 전문성을 갖는 동시에 예술가와 다양한 분야의 결합을 유도하는 기획기관으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천공항 공공예술 기획사업은 물론 다양한 경기도 내 지자체 협력사업을 통해 경기도만의 공공예술 브랜드를 더욱 전문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
개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주)신세계L&B(대표이사 우창균)와 함께 운영한 ‘공예·디자인작가 작품 상품화 개발 지원’ 공모사업의 결과 전시로 <다이닝 앤드 모어(Dining and More)_감각의 테이블>을 오는 14일(목)부터 24일(일)까지 종로구 화동 송원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종합주류전문기업 ㈜신세계L&B의 후원으로 서울문화재단 공예·디자인분야 전문 창작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와 지난 2019년부터 이어 온 협력사업의 결과 전시로, 즐겁고 현대적인 식문화를 선도하는 테이블웨어 작품들로 선정되었으며 최종 개발을 마친 4개 부문(술잔, 식기, 데코레이션, 패키징) 10종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종 선정된 작가는 ▲술잔(윤경현, 이재권) ▲식기(김희정, 블랙연구원(최유정, 권녕미), 사이토 유나) ▲데코레이션(방효빈, 사미) ▲패키징(NAY X TANCHEN, 이현화, 김지용) 등 4개 부문 10인(팀)으로, 총 10종의 작품을 발표한다. 버려지는 현수막과 방수천막을 활용한 친환경 작품부터 서커스의 저글링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와인랙까지 다양한 소재와 의미를 담은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더불어 올해는 전시 이후에 신당동 지역 상점과 협력하여 시민이 직접 공예품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힙당동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와인 비스트로 디핀(Deepin)에서 작가들의 공예품을 테이블웨어로 활용한 <감각의 테이블>을 시민에게 제공한다. 전시 마지막 날인 10월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식당에 방문하면 작품을 함께 플레이팅한 신메뉴를 구매할 수 있다. 미식과 예술을 함께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주류전문 유통기업인 ㈜신세계엘앤비는 2019년부터 신당창작아케이드 예술가들이 공예·디자인 작가들의 와인 관련 테이블웨어 작품을 개발을 지원해왔으며, 공모로 선정된 예술가는 최대 5백만원의 창작지원금과 상품개발 컨설팅, 작품 전시의 전 과정을 지원받았다. 본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메세나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을 통해 5년간 50여 명의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의 100여 점의 작품 제작이 지원되었고, ㈜신세계L&B를 통해 양산된 상품은 예술가에게 판매 수익이 돌아가게 된다. 주류(酒類) 유통의 문화의 가치를 예술에 확장해온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신세계L&B는 2021년 서울시장 표창 및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문화예술후원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장기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신세계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지원-상품 개발-전시-유통-시민 향유라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기업과의 다양한 제휴사업으로 예술가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실생활과 밀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다이닝 앤드 모어_감각의 테이블>결과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현장 및 온라인에서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전시는 오는 14일(목)부터 24일(일)까지 매일 오전11시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진행한다(월요일 휴관).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 컬렉터의 시선 Collector's Gaze
2023 컬렉터의 시선 Collector's Gaze
요즘 바쁜 정은혜 작가 작업실을 지키는 강아지 지로는 온순하면서도 경계를 멈추지 않는다. 겁이 많아 낯선 이를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작가의 품에 안기면 애교 만점인 그는 유기견이었다. 길 위에 갈 길을 잃었던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건 9년 전 비 오는 길 위에서였다. 사회성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 건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태어나기를 특별하게 태어나 주변의 시선에 고립된 생활을 하던 그녀를 오늘날까지 함께 지키는 건 지로였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정은혜. 비주류로 살아가야만 했던 그녀의 숨겨진 존재가 드러나면서 그동안 간과했던 불편한 진실을 되묻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녀의 어머니 장차현실은 은혜 씨가 한없이 활발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성인이 되면서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시설이 전무한 환경에서 홀로서기를 하게되면서 점차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고 갈 길을 잃은 은혜 씨는 틱과 조현병(schizophrenia)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급기야는 환시와 환청까지 오게 되었다. 어릴 적 사진 속 밝은 모습이었던 어린아이의 모습이 어느 순간 분열이 되고 혼돈의 시간을 외롭게 보내야 했다. 그러했던 작가에게 유일하게 타인과 소통을 시작할 수 있었던 매개는 그림이었다. 사진 속 인물들을 그려나가면서 그녀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부터 조현병 증세가 사라졌고 지금까지 4,000여 점의 인물화를 그리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은혜 씨처럼 특별한 정신능력으로 창작성을 인정받고 작품 세계관에 대한 연구와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를 아웃사이더 아트(Ourtsider Art)라고 부른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으로 인해 무의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던 1900년대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가 우연히 정신병원 환자들의 작품에 감명받아 ‘순수하고 정제되지 않은' 뜻의 아르 브뤼 (Art Brut)를 탄생 시켰고 미국으로 넘어가 많은 연구가들에 의해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작품군으로 더욱 확장되었다. 미국의 아웃사이더 아트는 정신분석학을 넘어 독학의 개념과 민속 미술을 담고 미국 이주민과 소외계층의 노동자들을 포함시켜 더욱 확산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길을 따르기보다 타인으로 인해 재능이 발견되는 일들이 많다. 현대사회에서 ‘아웃사이더'라는 용어는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장 뒤뷔페가 ‘순수하고 정제되지 않은' 예술의 의미는 단순히 독학과 외톨이의 개념이 아니다. 창작자가 무의식과 의식을 넘나드는 정신분열, 환각, 자폐, 아스퍼거 신드롬 등을 특별한 힘으로 봤기 때문이며 이는 일반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희소성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더해진 작품성은 ‘과연 이것을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지고 예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정은혜 작가의 서울옥션 아모레 성수 전시, 청와대 전시, 한화리조트 설악에서의 특별전, 그리고 ‘은혜 씨의 포옹' 책 출간 등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작가가 올해 12월에 전시회를 개최할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리코/마레스카(Ricco/Maresca) 갤러리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초기 뉴욕의 첼시 갤러리 중 하나이다. 프랭크 마레스카(Frank Maresca)가 직접 기획한 지로의 드로잉은 그녀의 작품이 작품으로서 인정받고 뉴욕 아웃사이더 아트 시장에 첫 발을 디딜 한국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의 초석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 수이강
고양문화재단, 버스킹&힐링 프로젝트  개최
고양문화재단, 버스킹&힐링 프로젝트 개최
고양문화재단은 ‘버스킹&힐링 프로젝트 IN 노루목 <MELODY in the air>’를 오는 9월 2일 토요일 오후 6시, 전석 무료로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에서 선보인다. 정발산에 둘러싸인 야외공연장인 노루목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선우정아와 함께한 재즈 콘서트 <JAZZ in the air>의 후속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핸드팬, 퍼커션, 루프스테이션, 건반 등 다양한 사운드를 내는 악기들과 아티스트들의 힐링 보컬이 어우러진 풍부한 사운드로 늦은 여름밤의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올해 <MELODY in the air>에는 장르와 무드를 넘나들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국내 대표 밴드 「데이브레이크」와 3인조 어쿠스틱 포크락 그룹 「악퉁」, 그리고 고양시 공식거리공연 단체 ‘고양버스커즈’로 활동 중인 「이상한술집」, 「세컨드페이지」, 「카키마젬」, 「아츠팜들소리」 4팀이 출연한다. 「데이브레이크」는 국내 밴드 씬에서 누구보다도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대표 밴드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좋다’,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로 이어지는 대표곡으로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그들만의 감성을 고양시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3인조 어쿠스틱 포크락 그룹 「악퉁」은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KBS탑밴드2 8강에 진출한 밴드이다. 통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의 조합으로 락, 팝, 재즈,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며 「악퉁」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참여하는 ‘고양버스커즈’ 4팀은 모두 고양시를 무대로 활발히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는 거리 공연가들로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비와 술, 잃어버린 사랑을 노래하는 어쿠스틱 밴드 「이상한술집」은 멜로디언, 어쿠스틱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로 무대를 선보인다. 「세컨드페이지」는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전달하며, 디지털앨범 ’비틀비틀‘, ’꽃‘, ’괜찮다‘를 발매하였다. 「카키마젬」은 루프스테이션으로 공연하는 건반보컬, 기타보컬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무대 위에서 다양한 소리를 녹음, 반복 재생하며 「카키마젬」만의 색깔로 공연한다. 「아츠팜들소리」는 월드뮤직타악기 ’핸드팬(Handpan)‘과 다양한 나라의 퍼커션 연주에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더해 공연마다 관객들에게 자연 속에서 바람소리, 새소리를 듣는 것처럼 마음에 쉼을 전달한다. 한편,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고양시 공식거리공연 단체 ‘고양버스커즈’는 악기, 밴드, 노래, 마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약 150여 개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말 일산 호수공원, 레이킨스몰, 라페스타 등지에서 시민들을 위한 거리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백기 고양문화재단 예술경영본부장(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고양시를 무대로 거리공연을 펼치는 고양버스커즈와 인디밴드의 계보를 이어오는 데이브레이크, 악퉁의 만남은 서로에게 뜻깊은 조력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귀중한 만남이 시민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본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의 예매 없이 현장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artgy.or.kr) 또는 전화로(1577-7766) 확인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9월 공연 개최
서울문화재단 9월 공연 개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매월 첫째 목요일 정오와 오후 2시에 도심 곳곳에서 진행하는 <서울스테이지11> 9월 공연이 오는 7일(목)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서울예술교육센터, 청년예술청, 시민청 등 9개 공간에서 열린다. 오페라 아리아, 목관악기 앙상블 등 클래식 음악에서 인디 음악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종로구, 낮 12시)는 오페라 아리아, 우리 가곡 그리고 뮤지컬 음악까지 다양한 성악곡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남자주역상 등 국내외 주요 성악 및 오페라 콩쿠르에서 인정받은 바리톤 우주호, 뮤지컬과 연극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크로스오버 가수 라헬이 대중에게 친숙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카르멘’, 뮤지컬 ‘모차르트’ 등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또한 일명‘디즈니 테너’로 활발히 활동하는 테너 김동현이 게스트로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준비했다. ▲서울예술교육센터(용산구, 낮 12시)는 피아니스트 임수연의 해설로 클래식 목관 악기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2001년 창단한 팀프 앙상블(Ensemble TIMF)은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홍보대사 역할을 넘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우수한 작품성과 연주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피아노의 연주로 목관 악기의 고유한 음색은 물론 앙상블의 긴밀한 호흡까지 느낄 수 있다. ▲서교예술실험센터(마포구, 오후 2시)는 현재 인디 음악계에서 화려한 행보를 보이는 실력파 밴드 맥거핀의 공연을 준비했다. 맥거핀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속임수와 미끼를 뜻하는 영화 용어로, 자신들의 그루브와 사운드로 표현한 맥거핀의 음악을 관객들이 각자의 것으로 해석해 즐기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미리 관객의 버킷리스트를 받아 이와 관련된 곡을 맥거핀이 직접 선곡해 들려주는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통재즈에서 누에보 탱고, 이지 리스닝까지 재즈의 다양한 변주를 볼 수 있다. ▲청년예술청(서대문구, 낮 12시)에서는 마누엘 바이얀드 콰르텟(Manuel Weyand Quartet)이 정통 재즈인‘스트레이트 어헤드 재즈(Straight Ahead Jazz)’장르의 정수를 선보인다. 전통 재즈 밴드 형식인 테너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마누엘 바이얀드의 박진감 넘치는 드럼연주와 김대호의 베이스, 강재훈의 피아노, 알렉산더 산디 쿤의 색소폰, 마리아 킴의 보컬이 함께한다. ▲시민청(중구, 낮 12시)은 피아노와 하모니카라는 독특한 조합의 탱고 듀오 엘 까미니또가 유명한 탱고곡들을 자작곡과 더불어 선보인다. 아르헨티나 출신 하모니카 연주자 최희중과 재즈 피아니스트 명나영으로 구성된 엘 까미니또가 선보이는 누에보 탱고에 기반한 폭넓은 음악적 색채감을 기대해 볼 만하다. ▲문래예술공장(영등포구, 낮 12시)에서는 정규 앨범 ‘어설픈 응원가’를 발매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작곡가 겸 색소폰, 클라리넷 연주자인 박기훈을 주축으로 연주하는 재즈 밴드 박기훈 퀸텟의 연주로 따듯한 재즈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개최한다. 문학 기반의 공연과 우리 몸을 돌아보는 이색적인 무대도 이어진다. ▲서울연극센터(종로구, 오후 2시)는 안톤 체호프의 4막 희곡‘세 자매’를 배우 김정, 김종태, 염혜란, 오대석, 정승길, 허정도 등의 낭독으로 선보인다. ‘세 자매’는 러시아 지방 소도시에 사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 좌절, 현실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김은성의 윤색, 부새롬의 연출, 진윤선의 조연출, 박진호의 음악으로 재탄생하였다. 이번 낭독공연을 통해 우리 인생을 반추하며 쉬어가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연희문학창작촌(서대문구. 오후 2시)은 도심 속 북 콘서트를 준비했다. 2018년 단편소설‘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창비 신인 소설상을 받은 소설가 장류진의 낭독과 기타리스트 김현규의 감미로운 연주가 더해져 일상 속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무용센터(서대문구, 오후 2시)는 현대무용 단체 스스로춤모임이 몸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하고, 같은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퍼포머 이형우, 이화진, 하영미, 박성율의 무용과 뮤지션 김현수의 음악을 같이 선보인다. <서울스테이지11>의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관람을 희망하는 누구나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통해 관람 신청 또는 현장 접수하여 관람할 수 있다. 매월 진행하는 공연의 세부 정보는 <서울스테이지11>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인스타그램(@seoulstage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58-2026)
군포문화재단 지원 김영현 작가, 이에르페스티벌 최종 10인 선정
군포문화재단 지원 김영현 작가, 이에르페스티벌 최종 10인 선정
군포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한 예술인이 저명한 국제 공모전 중 하나인 프랑스 이에르 페스티벌(The International Festival of Fashion, Photography and Accessories-Hyères)에서 패션액세서리 부문 최종 10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20일 군포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군포예술활동지원사업’을 통해 프로젝트 지원을 받은 김영현(37) 작가는 ‘군포시 건축물의 조형성을 응용한 바디오너먼트 연구와 퍼포먼스 영상’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패션 및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군포시의 다양한 건축에서 찾을 수 있는 조형적 요소들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모티브로 삼은 바디오너먼트를 제작해 착용하고 퍼포먼스 영상을 만들어 냈다. 특히 해당 영상은 군포시 대야미 일대에서 촬영돼 군포시의 이미지를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김 작가는 이 결과물을 이에르 페스티벌 패션 액세서리 부문에 출품, 파이널리스트 10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프랑스 남부 이에르(Hyeres)에서 열리는 이에르 페스티벌은 패션, 사진, 패션 액세서리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홍보하고자 198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8년을 맞는 가장 오래된 국제 패션 공모전으로, 올해 본선은 오는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의 지원을 통해 창작된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아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군포의 다양한 예술인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올해 역시 24개의 사업 13개 예술단체 및 11개 예술인에 대한 군포예술활동지원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예술인에 대한 지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