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풍경화가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은 아마도 시각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그림의 내적인 정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모른다. 그는 풍경에 대한 형태묘사 그 자체보다도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미묘한 자연의 정취 또는 정서를 포착하는 방법으로 주관성을 반영한다.
자연풍경에서 남과 다른 무엇을 찾아내고 그것을 그림 속에 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작정신의 발로이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재현하는 방식의 사실주의 작품에도 화가 자신의 주관적인 시각이 담길 수 있어야 한다. 그가 택한 방식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작가노트
내 작업에 있어서의 주된 소재는 자연이다. 오랜 세월을 봐왔음에도 매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눈 덥힌 고즈넉한 산동네, 깊은 산중에 핀 진달래, 흐트러진 개나리, 숲 속 오솔길, 바다 끝 작은 마을 등등, 나는 이렇게 아름답고 소박한 그러나 너무 익숙하므로 놓칠 수 있는 자연 풍경들을 소재로 삼고자 했다.
또한 화풍이나 기교를 염두에 두기 보다는 구도에 무게를 두었고, 밝고 다양한 색과 어떤 것은 섬세하게 또 어떤 것은 거칠게 터치를 넣어 그 상황에 따른 내 느낌에 충실하고자 했다. 작가의 감성으로 재구성된 자연풍경이 또 다른 감동으로 많은 이들과 공유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가나아트 스페이스(
www.insaartcenter.com)에서 4월 4일부터 4월 9일까지 열린다.
문의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9 / 02-734-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