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봄을 맞이하여 2012년 3월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展을 오픈한다. 오는 3월 8일(목)부터 5월 2일(수)까지 56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일우스페이스(02_753_6502) 기획의 그룹 전시로,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회화(석철주, 정헌조, 최영욱), 조각(정광호), 사진(구본창, 조성연), 공예(강민수, 성석진), 미디어(이이남)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일우스페이스의 독특한 공간과 만나 한층 높은 격조의 미감을 선보이게 된다.
▲ 구본창, Vessel(HA 07), C-print, Image:123x154cm, Canvas:189x154cm, 2005
▲ 이이남, 매화달항아리, 4min 19sec, LED TV, 2011
백색의 고요함과 마음에 내려앉는 순수한 미감을 전하는 청아한 달항아리에 대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미(美)라고 하면 신라의 금관과 고려 청자, 조선의 달항아리를 들 수 있다."며 "달항아리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중간에 이은 부분이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게 다듬지 않는 달항아리는 형태가 심하게 이지러진 것도 있고, 기교에 집착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깊은 맛을 낸다. 이런 까닭에 은은하고 고고한 아름다움, 흑과 백, 채움과 비움, 단순하지만 강렬한, 너그러움과 온화함, 관조와 성찰, 본질적인, 형태의 근원을 추구하는, 완전한 입체이나 보기에 따라서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생성과 소멸, 단아함 단출함 무기교의 단순함, 자연적 우주적 에너지와 같은 특징들로 표현되고 설명된다.
▲ 정광호, The Pot81083, Copper Wire, 83x83x85cm, 2008
▲ 조성연, 기시감_겹벚나무꽃, 90x90cm, C-print, 1999
▲ 석철주, 생활일기 달항아리, 캔버스 먹 아크릴릭, 130x130cm, 2008
▲ 최영욱, Karma, 180x150cm, Mixed Media on Canvas, 2011
▲ 정헌조, the hinge of the Way, 162.2x130.3cm, Embossment Graphite on Paper, 2010
흔히, 달이 차고 기우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한다. 이점을 생각해볼 때 달항아리의 여유로운 자태로부터 우리는 인생의 흐름을 연상하고, 삶에 대한 자세를 성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새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의 달항아리를 보며 자신의 운이 기울고 있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 내려놓고, 차오름을 느낄 때는 있는 힘껏 도약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찾고, 달항아리의 고요한 미감을 통해 활짝 꽃필 봄날을 희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전시회는 5월 2일까지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 위치한 일우 스페이스(www.ilwoo.org)에서 열린다.
문의 : 02-753-6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