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행원, 남한강 정취, 46.0x59.7cm, 화선지, 수묵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꿈이다. 그것이 작은 꿈일 때는 잘 모르지만 큰 것일수록 모양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큰 꿈을 가지고 깨어날 때 그 몸이 영혼성을 느낀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육신의 몸으로 깨어나는 큰 꿈을 얼마나 정밀하게 만나고 있을까? 그러나 이 꿈이 육신과 둘일 수 없는 하나의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피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이 세상 자체가 꿈 동산으로 이루어진 꿈속의 여로를 경험하고 느낀 언어 표현의 조형적 유희(遊戱)가 곧 예술이며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 강행원, 북춤A, 92.0x70.0cm, 화선지, 수묵
이는 모든 예술에 있어서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작업을 통해서 이루겠다는 야망보다는 이루기 위해 쫓는 그 것이 예술적 속성이라는 본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다만 창조되어지는 그 무엇을 쫓는 무작위적(無作爲的)인 행위의 현대성이라는 모든 창작예술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문화에 따라 영향을 입기 마련이다. 창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는 없는 새로운 것이라고 말 하지만 창조의 본체는 이 세상 어딘가에 량(Energy)으로 남아서 모양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것이 서로 유기적인 연기(緣起)속에서 새롭게 보이는 것이라고 믿는다.
▲ 강행원, 살아천년 죽어천년, 66.5x51.5cm, 마침한지, 수묵담채
▲ 강행원, 선운사, 60.6x50.0cm, 가공캔버스, 수묵혼합채색
예술이란 일상과 환경을 떠나서 또 다른 새로운 그 무엇이 계속 기다리는 이상국토(理想國土)가 아니다. 다만 자신이 그것에 목말라 하는 것은 평범한 진리 너머에 새로운 이상이 있음을 추구하는 욕망의 덫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우주가 연기하고 있는 것들을 포착하는 데로 필요에 따라서 행해지는 자유함이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세계이다. 바로 이점이 석도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나를 위해서 스스로 존재해 있다. (我之爲我, 自有自在)고 하듯이 나는 나 자신 스스로 나임을 알아차리는 선견이 그 자유(自由)함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
▲ 강행원, 금강묘길상, 72.7x60.6cm, 가공캔버스, 수묵혼합담채
인물이 등장하는 동(動)과 배경이 되는 정(靜)의 세계에는 우리들의 한(恨)이 연기하고 있음을 포착한 것들이다. 그래서 환경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가 곧 연기이므로 나의 창작의 큰 주제는 그대로 환경연기 시리즈이다. 그림을 읽는 문학적인 비평설명이 굳이 필요 없는 감정으로 읽는 꿈의 언어이다. 이 세상이 하나의 꿈일 때 그 누구도 꿈이 아닐 수 없다. 내 무작위의 창작행위가 가장 가까운 오늘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내 꿈의 파편들이다. 이 꿈 조각의 잔치마당에 오직 오늘이 있을 뿐이다.
■ 작가약력
강행원(Kang Hangwon)
1982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과 졸
1987~1993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1990, 1996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2004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성균관대학교, 경희대학교육대학원,
단국대학교 및 동 산업디자인대학원,
단국대 조형예술대학원 등 출강
가야미술관 관장 역임
서울 민족미술협회 대표 역임
참여연대 자문위원 역임
한국불교 미술인연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인 자정NGO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