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회에서 효는 예로부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져 왔다. 중국의 고대 순임금은 어리석은 아버지와 새어머니, 그리고 배다른 아우 상이 때때로 자신을 죽여 없애려 했지만, 여러 대책을 세워 숨고 피하면서도 끝내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고 단지 스스로 효도만을 다해 결국 가족을 감화시켜 모두가 화목함에 이르게 함으로써 효자로 칭송되어 요임금에 이어 제위를 물려 받았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 바로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할 뿐이다."이다.
부모님이 없었다면 우린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다. 물론 인생이 고통스럽고 괴로운 이에겐 어쩌면 나를 낳아서 제대로 키워주지 못한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인생엔 언제나 노력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붙잡아 행복한 날을 다시 보낼 수 있으면 부모님의 잘못은 너그러이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 부모님도 실수가 많은 인간이요, 훌륭한 부모가 되는 방법은 어디서 가르쳐 주지도 않는 거니까.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나무, 향기로운 꽃,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저녁 식사, 눈 오는 날 마시는 커피 한 잔,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 맥주 한 잔 하며 박지성선수가 뛰는 축구 경기 보기, 도서관에서 수백년 전 누군가 썼던 책 읽기, 졸릴 때 잘 수 있는 포근한 침대, 북한산 오르기,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드라이브, 비오는 날 우산 쓰고 걷기 등 즐겁고 행복한 것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세상에 나를 보내주신 부모님께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고마운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 그것이 바로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지금도 큰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엔 환자가 넘쳐 날 것이다. 큰 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세상엔 참으로 아픈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입원실은 항상 만원이고, 진료를 받으려면 미리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병원에 가는 환자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요, 딸일 것이다. 그 부모는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할까. 자식이 아플 때 부모에겐 더이상 자식이 공부를 얼마나 잘 하는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지, 이름이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린 언제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건강을 잃어 주사를 맞고, 쓴 약을 먹고, 답답한 입원실에 누워 봐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건강은 매일 먹는 음식과 매일 느끼는 기분, 그리고 운동량에 달려 있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기본으로 하는 건강식을 꾸준히 적당량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며 스트레스도 적게 받으며 즐겁게 살면 어찌 병원과 약국에 자주 다니겠는가. 오늘 하루만 과식하면 괜찮겠지, 오늘 하루만 과음하면 괜찮겠지, 오늘 하루만 밤새고 일하면 괜찮겠지, 운동은 다음주부터 해야지 라는 생활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부모님이 근심할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건강은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몫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삶을 사는가에 따라 오늘과 내일의 건강이 달려있다. 병원과 약국을 진정 멀리 하고 싶다면 지금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자. 어떤 것을 먹고 있는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운동은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