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얼마 안되는 연극 중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그 감동을 어찌 한낱 졸필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암전한 뒤에도 관객으로 하여금 아무도 감히 박수조차 칠 수 없는 충격 속으로 몰아넣어 마치 전체가 고곤을 보고 돌이 되어 버린 듯한 기이한 광경을 보게 하였다. 누가 이광격을 보고도 연극이 죽었다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말들은 '고곤의 선물'을 본 이들의 감상평이다.
'고곤의 선물'은 매 공연 기립박수와 환호속에 사람들로 하여금 명작의 감동을 안겨 주었다.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로 유명한 극작가 피터 셰퍼가 1992년 쓴 작품으로, 극단 실험극장과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피터셰퍼는 현존하는 최고의 희곡작가로 찬사를 받고 있다.
남주인공 '에드워드 담슨' 역에는 정원중이 여주인공 '헬렌 담슨' 역에는 김소희 등 낯이 익은 중견배우가 무게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번 연출은 2005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나생문), 2006 거창 국제 연극제 작품상, 희곡상(이름을 찾습니다),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고곤의선물)을 수상한 구태환씨가 맡게 되었다.
작품은 한 극작가의 인생을 다룬 이야기이다. '우상들, '특권' 등 탁월한 희곡을 남긴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은 48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테러리즘에 대한 강박관념이 드러난 마지막 작품의 엄청난 파문과 실패이후 두번째 아내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헬렌과 그리스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그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몇 달간 슬픔에 잠겨있던 헬렌은 어느 날 편지를 받게 된다. 28세의 젊은 연극 교수인 필립 담슨의 편지였던 것이다.그는 에드워드의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로, 아버지의 전기를 쓰겠다고 헬렌에게 만나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게 되고, 헬렌은 그의 청을 거절했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그녀의 집을 찾아온다. 헬렌은 필립에게 꼭 전기를 쓸 것이라는 맹세를 듣고 나서야 에드워드와의 지난날의 엄청난 애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극단실험극장 창단 52주년 기념공연은 2월 23일부터 3월 11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