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평
시간은 존재를 잡아 먹는다.
자신의 자식까지도 먹어치우던 시간의 신 크로노스의 모습을 연상해 보면 이런말이 나옴직하다. 자연은 무한하다. 시간과 공간이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인식하는 자연일 뿐이다. 삶이란 그 자연 속에서 생명체가 기운을 받아 누리는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성의 단계에서 약하고 순하던 것들이 소멸의 시기가 오면 딱딱하게 굳으며 강해진다.
작가 김봉중은 죽은 나무 등걸이나 버려진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서 'TRACES'란 시리즈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해체된 이미지로서 흔적만 남아있는 존재의 숙명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조적 작업이란 에너지와 교류하는 일, 버려진 오브제가 작품이 되어 다시 생명을 얻었다.
시간은 존재를 없애진 않는다. 다만 형상을 탈바꿈 시킬뿐...
"시간만 나면 그림이 그리고 싶었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그냥 그려진 그림이 아니기에, 화가로서 다시한번 전시라는 성장의 계단을 밟는다. 시간에 매몰되지 않고, 시간의 고삐를 틀어쥐고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여기 펼쳐진다.
Gallery 1&9 Director Hyejin Han
■ 작가노트
Time of Red…
격정의 순간을 지나가고있는것 같다. 수 많은 사건들, 사고, 분쟁, 정욕, 욕구, 욕망, 욕심, 욕정, 열정, 끊임없이 잉태되고, 파괴되고 다시 창조되는 세상속에 살고있지만 동화되지 못하고 점점 부패돼 썩어져가는 나뭇조각들은 바로 내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모래위에 낡은 배는 그 모든 세상의 욕망들이 결국은 흔적만 남긴 채 세월의 바람 속에 사라져 버릴수 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 김봉준 작가
김봉준 개인전 'TRACES' (흔적)은 2월 2일부터 2월 19일까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갤러리 1&9에서 열릴 예정이다.
○ 오프닝 : 2월 4일 오후3시
○ 갤러리 주소 : 1 remsen pl. #107, Ridgefield, NJ 07650 에서 열릴 예정이다.
○ 갤러리 홈페이지 :
http://www.gallery1n9.com○ 연락처 : (201)945-8270
○ 이메일 : gallery1n9@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