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희 작가의 자연에 대한 관심은 개인전 초기 때부터 확연히 나타난다. ‘대지의 춤’을 비롯해 자연의 신성과 재생력을 강조하는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은 곧 자연’ 이라는 화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종교성이 짙어 호불호가 갈리게 될 수도 있지만 작가의 의도는 오로지 지금의 환경위기에서 더는 인간의 의지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신에게 의탁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그 안엔 대중에게 경종을 울리고 환경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바램 또한 들어 있는 듯하다. 작품들 중에는 연작이 포함되어 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연상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 ‘전체성’이란 명제를 가진 작품들이 있어 짧게 설명하자면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의 이론을 접하게 된 작가가 ‘모든 피조물들은 서로가 무관하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과 상통하는 점이 있어 전체성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들의 총 결산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 이번 전시는 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연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작가의 초심에는 풋내기 시절 읽었던 장일순 선생의 “나락 한 알 속의 우주”가 큰 공명을 일으켜 지금껏 작품 속에서 그 뜻을 전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황경희 아홉 번째 개인전
“생명의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2024. 01. 22 MON ~ 01. 29MON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제2관
서울 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72길 60
관람시간 : 매일 10:00 ~ 18:00 토, 일요일 및 공휴일 10:00 ~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