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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숙 초대전 , 오는 4월 1일부터 서울 홍제동 오리재갤러리서 전시
고차숙 초대전 , 오는 4월 1일부터 서울 홍제동 오리재갤러리서 전시
"지극히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작가의 인생을 담은 화병 이야기" 고차숙 작가의 작품 속 진달래 꽃은 일필휘지 (一筆揮之),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의 붓의 선은 전통 문인화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만든다. 또한 한지위에 먹의 농담에 의해 번지는 미학은 그의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준다. 특히,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화병은 현대미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 잘 어우어진 현재를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마치 백제의 왕궁의 모습처럼, 지극히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화병의 모습과 더불어 활짝 핀 진달래 꽃은 관람자들의 묘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문인화에 매진해 왔다. 전통 문인화를 기초로 다져진 덕분에 현대미술 재료에서는 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더해 진다. 또한 삼베를 여러겹 쌓는 방식으로 화병의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화병 표면에는 점, 선이 어울어진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되어 신선함을 준다. 이러한 화병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항아리로 보일 수 있으며, 아름다운 화병의 모습으로도 보일 수 있다. 이렇듯 작가는 화병에 마음의 꽃을 가득 담아 인생의 여정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오창원 (경기문화예술신문 발행인, 아트디렉터) 고차숙 초대전 心-담다 2024. 4. 1 MON ~ 4. 28 SUN 오리재 갤러리 서울 서대문구 간호대로 3길 36-3 관람시간 11:00-20:30 매주 월요일 휴무 작가 작품 보러가기
지회숙 초대전,  북수원도서관서 오는 4월 7일까지 전시
지회숙 초대전, 북수원도서관서 오는 4월 7일까지 전시
한국적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휴머니즘을 이야기 하다 정천(井泉) 지회숙(池會淑)의 예술세계는 콜링우드가 강조한 것처럼 표현적이면서도 내면의 울림을 담고 있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서예를 하면서 조형이 지니는 본질적인 면들을 감각적으로 습득하였다. 이후 예술의 다양한 표현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적이면서도 휴머니즘적인 예술에 애정을 지녀왔다. 특히 작가는 다(茶)와 다향(茶香)에 관한 창작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이는 작품의 중심 모티브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다(茶)를 중심으로 한 다화(茶畵)는 고요함과 정(淨)함과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작가는 마치 수행하듯 이런 과정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심제좌망(心齊坐望) 속에서 표현되는 미묘한 다향의 조형성을 맛보며 체득(體得)할 수 있었다. 이 체득은 몸소 차밭을 다니며 차향을 음미하고 차를 덖으며 얻은 것인데, 차, 감각, 몸 그리고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는 “대상을 지각하면서 갖는 우리의 의식은 엄밀히 말해 대상을 아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아는 것이므로 사물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자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각자 작가의 작품을 대하는 시공간이 다르며 심경과 환경이 다를 수 있다. <다향심(茶香心)>이라는 일련의 작품들은 각각 하나의 개체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이 작품들과 조우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며 생명력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전통이 드러나면서도 현대적 조형성과 색채들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을 지닌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다향을 향한 마음을 현시하기 위해 차꽃을 투영해 가면서 허정담아(虛靜淡雅)한 일상을 토대로 순간순간의 느낌(feel)을 중시하고, 스스로 이미지화되는 여러 현상들을 내면에 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마음의 정화에 힘쓰며, 새롭고도 자유로운 예술세계로 나아가고자 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휴머니즘, 자율성, 자연성 등이 내재하며, 은유와 상징이 함축되어 있다. 이러한 은유와 상징은 사색과 작가 본연의 내면적 성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장준석 (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미학연구소 대표) 평론 중 일부 발췌 지회숙 작가는 1963년 포천 출생으로 아호는 정천(井泉) · 다천(茶泉)이다. 원광대학교 차(茶)문화 경영학과와 수원여자대학교 아동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개인전으로는 2023년 '차(茶)꽃 향기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과 2019년 '다향심(茶香心)전'(카페나루)을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의 주요 주제는 '다향 (茶香)'으로 차꽃의 향기에 녹여진 내면에 깊은 마음을 담아 삶의 여유와 자연의 편안한 쉼과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차잔에서 피어난 차꽃 향기는 유유자적한 시간을 선사한다. 그의 그림을 통해 바라본 차꽃 향기는 차의 본질로서 사람의 마음을 환기시키는 진수처럼 정성과 예술의 결정체인 동시에 잠시 동안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게 만들어준다. 그는 개인전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단체전에도 참여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2023년 수원시미술단체연합전(수원시립만석전시관), 2022년 경기문화예술신문 특별기획전 유랑동행전(경인미술관) 등 초대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경기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수원미술협회, 수원문인화협회, 선묵회, 사람과사람들, 수원미술협회 문인화분과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 작품 보러가기
양은진 개인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양은진 개인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관계맺음과 소통의 치유를 자발적 감정대리인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작가 지니(양은진)의 전시가 2월13일부터 2월18일까지 ‘지니다: #해피플레이스(JINIDA: #HAPPY PLACE)’展으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린다. 전시는 선명한 색채의 회화부터, 설치, 영상, 도자기, 판소리퍼포먼스, 인쇄물 등 메시지와 정보전달을 중점으로 보여주는 개념지향적 전시로 구성된다. 해시태그 기호로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인증하고 업로드하는 사람들의 행복장소를 관찰하고 내면에 집중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여행은 그 자체로 행복감을 주며, 전반적인 삶의 만족을 향상시키는 행동이다. 실시간으로 지인 혹은 붙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는 SNS 사진, 인스타그램 등을 인용, 차용한 작품은 특정 관심사를 해시태그(#)기호와 결합한 콘텐츠 주제로 전달한다. 여행과 행복을 해시태그 꼬리표로 풀어낸 작품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그 자체로부터 오는 즐거움, 자기과시, 나르시시즘 등 여행장소의 행복의미를 시각매체와 추상회화의 다양한 시도로 보여준다. 양작가는 “해시태그(#) 기호로 결합한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해시태그로 업로드하고 인증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가족, 친구, 지역주민, 여행자와의 교류, 여행과 관련된 상징물 등 사진 이미지로 공유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로 소개한다. ‘반응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 간접적으로 만난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감정대리인’의 역할로 옮긴 작품은 예술행위의 퍼포먼스까지 예술의 장르를 넘나드는 커뮤니티 행위로 보여줄 예정이다. 홍경한 평론가는 “나(Ago)를 인용한 객체의 관점에서 현실세계를 이해”하며, “커뮤니티(community)를 위한 추상으로 이미지일 수도 있고 하나의 색일 수도. 조형을 벗어난 행위까지 포괄한다”로 평했다. 사계절 풍경을 바람, 새, 물 등 페인팅과 소리로 담은 퍼포먼스는 오는 18일(일)에 판소리퍼포먼스 형태로진행되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참여가능하다. 양작가는 “퍼포먼스로 즐기는 관람경험은 관람자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로 관찰자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참여로 즐기며 소통하는 스퀴글방식의 주고받는 예술경험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여행과 행복 키워드인 ‘해시태그 장소’에 주목한다. 행복을 표현하는 마음에 집중하고 개인의 ‘행복동기’에 집중하며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자발적 감정 대리인 위치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색과 형태, 이미지로 빗대어 보여준다. “예술이 용기와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을 ‘파랑새’시리즈인 행복탐구로 확장해 가며 관객 스스로의 내면성찰을 제안한다. 작품을 매개체로 소통함으로써 예술로 교감하고 개별적인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는 뼈다귀를 훔쳤다 展, 오는 15일부터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1979 전시실A
개는 뼈다귀를 훔쳤다 展, 오는 15일부터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1979 전시실A
이솝우화의 ‘욕심 많은 개’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어느 날 개는 크고 탐스러운 뼈다귀를 얻어 입에 물고 가는 길에 물 위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개는 다리 아래 물속의 개가 물고 있는 뼈다귀를 보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그 개를 보고 짖으면서 입에 물고 있던 뼈다귀를 놓치게 된다. 이 전시는 이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개는 과연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욕심을 부려 뼈다귀를 놓치게 된 것인가? 아니면, 개의 본능이 뼈다귀를 놓치게 만든 것인가? 개의 모습을 해석하는 인간이 너무 자의적으로 바라본 것은 아닐까 하는 물음말이다. 과연 우리는 개의 행동을 정확하게 바라본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예’ 그리고 ‘아니오’이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전체를 대변할 수도 혹은 그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 ‘장아함경(長阿含經)’의 ‘맹인모상(盲人摸象)’ 이야기와 같이 ‘욕심 많은 개’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단편적이면서 국한되어있는 성질을 지닌다는 것을 알려준다. 코끼리를 만지는 맹인이나 개를 해석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인간의 인식이란 것이 어떤 상황에 대해 전체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적인 추측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설사 그 결과가 잘못 인식된 판단들 안에서의 편차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맹인과 개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우리는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 경험하기 때문에, 맹인이 만진 일부가 코끼리의 전체인 줄 알고, 개의 욕심이 이야기의 전체인 줄 아는 모순을 가지게 한다. 이는 전체와 일부의 관계를 다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둘의 이야기에서 코끼리와 개의 이야기는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고, 경험해 보고,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주관적 세계의 한계이고, 사람들은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수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주관적 세계의 한계를 점점 체화시켜 융화하는 것으로서, 각자의 주관적 세계를 확장한다. 이러한 방법론적 입장에서, 본 전시는 예술적 목적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사물, 현상, 물질, 개념을 여러 방향으로 해석하고, 이를 상호작용하게 하여 관람자에게 전달하려 하는 경험을 10명의 작가와 만들어낸다.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이 그저 예쁜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여러 방향으로 나의 세계를 넓히고, 다른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우주를 창출해 내는 것이라면, 이 전시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모험을 열어 세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여러 이야기가 채워진 세계에서 개의 이야기도 맹인의 이야기도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 이를 통해 온전한 모습의 개의 마음과 코끼리가 보이는 경험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 각자가 가진 세계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가 되길 기대한다. - 김한별(독립큐레이터)
LA 아트쇼(LA Art Show), 하소영 작가 작품 선보여...
LA 아트쇼(LA Art Show), 하소영 작가 작품 선보여...
2024년 미국 LA의 대규모 아트 쇼인 LA 아트쇼(LA Art Show)가 오늘부터 19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LA 아트쇼는 10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 박물관 및 비영리 예술단체가 참여하며, 여배우 루시 헤일 사회로 밸런타인데이 오프닝 나이트 프리미어 파티로 시작된다. 행사의 티켓 수익금의 일부는 미국심장협회 ‘라이프 이즈 와이’ 캠페인에 기부될 예정이다. 카산드라 보이야기스 프듀서이자 감독의 지휘 아래 LA아트쇼는 한국을 포함, 필리핀, 이탈리아, 이스라엘, 페루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장 포괄적인 현대 미술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에서 하소영 작가의 'Green과 Red' 사이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감정들을 화폭에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하작가는 작가노트에서 " Green과 Red가 그것들을 대변이라도 하듯 작업에 드러나고 있다. Green은 나에게 자연이 주는 치유와 안식의 에너지를, Red는 치유 받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색으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인간은 ‘아니무스’와 그와는 반대적 개념인 ‘아니마’(anima)를 가지고 있다. 나의 작업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접점에 있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하소영 작가의 작품은 Gellery KARO Artcontinue Booth.311에서 감상할 수 있다. ▶LA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 주소: 1201 S Figueroa St.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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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숙 초대전 , 오는 4월 1일부터 서울 홍제동 오리재갤러리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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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작가의 인생을 담은 화병 이야기" 고차숙 작가의 작품 속 진달래 꽃은 일필휘지 (一筆揮之),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의 붓의 선은 전통 문인화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만든다. 또한 한지위에 먹의 농담에 의해 번지는 미학은 그의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준다. 특히,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화병은 현대미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 잘 어우어진 현재를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마치 백제의 왕궁의 모습처럼, 지극히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화병의 모습과 더불어 활짝 핀 진달래 꽃은 관람자들의 묘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문인화에 매진해 왔다. 전통 문인화를 기초로 다져진 덕분에 현대미술 재료에서는 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더해 진다. 또한 삼베를 여러겹 쌓는 방식으로 화병의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화병 표면에는 점, 선이 어울어진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되어 신선함을 준다. 이러한 화병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항아리로 보일 수 있으며, 아름다운 화병의 모습으로도 보일 수 있다. 이렇듯 작가는 화병에 마음의 꽃을 가득 담아 인생의 여정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오창원 (경기문화예술신문 발행인, 아트디렉터) 고차숙 초대전 心-담다 2024. 4. 1 MON ~ 4. 28 SUN 오리재 갤러리 서울 서대문구 간호대로 3길 36-3 관람시간 11:00-20:30 매주 월요일 휴무 작가 작품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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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숙 초대전,  북수원도서관서 오는 4월 7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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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휴머니즘을 이야기 하다 정천(井泉) 지회숙(池會淑)의 예술세계는 콜링우드가 강조한 것처럼 표현적이면서도 내면의 울림을 담고 있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서예를 하면서 조형이 지니는 본질적인 면들을 감각적으로 습득하였다. 이후 예술의 다양한 표현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적이면서도 휴머니즘적인 예술에 애정을 지녀왔다. 특히 작가는 다(茶)와 다향(茶香)에 관한 창작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이는 작품의 중심 모티브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다(茶)를 중심으로 한 다화(茶畵)는 고요함과 정(淨)함과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작가는 마치 수행하듯 이런 과정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심제좌망(心齊坐望) 속에서 표현되는 미묘한 다향의 조형성을 맛보며 체득(體得)할 수 있었다. 이 체득은 몸소 차밭을 다니며 차향을 음미하고 차를 덖으며 얻은 것인데, 차, 감각, 몸 그리고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는 “대상을 지각하면서 갖는 우리의 의식은 엄밀히 말해 대상을 아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아는 것이므로 사물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자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각자 작가의 작품을 대하는 시공간이 다르며 심경과 환경이 다를 수 있다. <다향심(茶香心)>이라는 일련의 작품들은 각각 하나의 개체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이 작품들과 조우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며 생명력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전통이 드러나면서도 현대적 조형성과 색채들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을 지닌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다향을 향한 마음을 현시하기 위해 차꽃을 투영해 가면서 허정담아(虛靜淡雅)한 일상을 토대로 순간순간의 느낌(feel)을 중시하고, 스스로 이미지화되는 여러 현상들을 내면에 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마음의 정화에 힘쓰며, 새롭고도 자유로운 예술세계로 나아가고자 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휴머니즘, 자율성, 자연성 등이 내재하며, 은유와 상징이 함축되어 있다. 이러한 은유와 상징은 사색과 작가 본연의 내면적 성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장준석 (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미학연구소 대표) 평론 중 일부 발췌 지회숙 작가는 1963년 포천 출생으로 아호는 정천(井泉) · 다천(茶泉)이다. 원광대학교 차(茶)문화 경영학과와 수원여자대학교 아동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개인전으로는 2023년 '차(茶)꽃 향기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과 2019년 '다향심(茶香心)전'(카페나루)을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의 주요 주제는 '다향 (茶香)'으로 차꽃의 향기에 녹여진 내면에 깊은 마음을 담아 삶의 여유와 자연의 편안한 쉼과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차잔에서 피어난 차꽃 향기는 유유자적한 시간을 선사한다. 그의 그림을 통해 바라본 차꽃 향기는 차의 본질로서 사람의 마음을 환기시키는 진수처럼 정성과 예술의 결정체인 동시에 잠시 동안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게 만들어준다. 그는 개인전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단체전에도 참여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2023년 수원시미술단체연합전(수원시립만석전시관), 2022년 경기문화예술신문 특별기획전 유랑동행전(경인미술관) 등 초대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경기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수원미술협회, 수원문인화협회, 선묵회, 사람과사람들, 수원미술협회 문인화분과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 작품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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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진 개인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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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맺음과 소통의 치유를 자발적 감정대리인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작가 지니(양은진)의 전시가 2월13일부터 2월18일까지 ‘지니다: #해피플레이스(JINIDA: #HAPPY PLACE)’展으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린다. 전시는 선명한 색채의 회화부터, 설치, 영상, 도자기, 판소리퍼포먼스, 인쇄물 등 메시지와 정보전달을 중점으로 보여주는 개념지향적 전시로 구성된다. 해시태그 기호로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인증하고 업로드하는 사람들의 행복장소를 관찰하고 내면에 집중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여행은 그 자체로 행복감을 주며, 전반적인 삶의 만족을 향상시키는 행동이다. 실시간으로 지인 혹은 붙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는 SNS 사진, 인스타그램 등을 인용, 차용한 작품은 특정 관심사를 해시태그(#)기호와 결합한 콘텐츠 주제로 전달한다. 여행과 행복을 해시태그 꼬리표로 풀어낸 작품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그 자체로부터 오는 즐거움, 자기과시, 나르시시즘 등 여행장소의 행복의미를 시각매체와 추상회화의 다양한 시도로 보여준다. 양작가는 “해시태그(#) 기호로 결합한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해시태그로 업로드하고 인증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가족, 친구, 지역주민, 여행자와의 교류, 여행과 관련된 상징물 등 사진 이미지로 공유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로 소개한다. ‘반응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 간접적으로 만난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감정대리인’의 역할로 옮긴 작품은 예술행위의 퍼포먼스까지 예술의 장르를 넘나드는 커뮤니티 행위로 보여줄 예정이다. 홍경한 평론가는 “나(Ago)를 인용한 객체의 관점에서 현실세계를 이해”하며, “커뮤니티(community)를 위한 추상으로 이미지일 수도 있고 하나의 색일 수도. 조형을 벗어난 행위까지 포괄한다”로 평했다. 사계절 풍경을 바람, 새, 물 등 페인팅과 소리로 담은 퍼포먼스는 오는 18일(일)에 판소리퍼포먼스 형태로진행되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참여가능하다. 양작가는 “퍼포먼스로 즐기는 관람경험은 관람자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로 관찰자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참여로 즐기며 소통하는 스퀴글방식의 주고받는 예술경험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여행과 행복 키워드인 ‘해시태그 장소’에 주목한다. 행복을 표현하는 마음에 집중하고 개인의 ‘행복동기’에 집중하며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자발적 감정 대리인 위치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색과 형태, 이미지로 빗대어 보여준다. “예술이 용기와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을 ‘파랑새’시리즈인 행복탐구로 확장해 가며 관객 스스로의 내면성찰을 제안한다. 작품을 매개체로 소통함으로써 예술로 교감하고 개별적인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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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뼈다귀를 훔쳤다 展, 오는 15일부터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1979 전시실A
개는 뼈다귀를 훔쳤다 展, 오는 15일부터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1979 전시실A
이솝우화의 ‘욕심 많은 개’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어느 날 개는 크고 탐스러운 뼈다귀를 얻어 입에 물고 가는 길에 물 위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개는 다리 아래 물속의 개가 물고 있는 뼈다귀를 보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그 개를 보고 짖으면서 입에 물고 있던 뼈다귀를 놓치게 된다. 이 전시는 이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개는 과연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욕심을 부려 뼈다귀를 놓치게 된 것인가? 아니면, 개의 본능이 뼈다귀를 놓치게 만든 것인가? 개의 모습을 해석하는 인간이 너무 자의적으로 바라본 것은 아닐까 하는 물음말이다. 과연 우리는 개의 행동을 정확하게 바라본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예’ 그리고 ‘아니오’이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전체를 대변할 수도 혹은 그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 ‘장아함경(長阿含經)’의 ‘맹인모상(盲人摸象)’ 이야기와 같이 ‘욕심 많은 개’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단편적이면서 국한되어있는 성질을 지닌다는 것을 알려준다. 코끼리를 만지는 맹인이나 개를 해석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인간의 인식이란 것이 어떤 상황에 대해 전체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적인 추측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설사 그 결과가 잘못 인식된 판단들 안에서의 편차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맹인과 개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우리는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 경험하기 때문에, 맹인이 만진 일부가 코끼리의 전체인 줄 알고, 개의 욕심이 이야기의 전체인 줄 아는 모순을 가지게 한다. 이는 전체와 일부의 관계를 다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둘의 이야기에서 코끼리와 개의 이야기는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고, 경험해 보고,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주관적 세계의 한계이고, 사람들은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수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주관적 세계의 한계를 점점 체화시켜 융화하는 것으로서, 각자의 주관적 세계를 확장한다. 이러한 방법론적 입장에서, 본 전시는 예술적 목적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사물, 현상, 물질, 개념을 여러 방향으로 해석하고, 이를 상호작용하게 하여 관람자에게 전달하려 하는 경험을 10명의 작가와 만들어낸다.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이 그저 예쁜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여러 방향으로 나의 세계를 넓히고, 다른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우주를 창출해 내는 것이라면, 이 전시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모험을 열어 세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여러 이야기가 채워진 세계에서 개의 이야기도 맹인의 이야기도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 이를 통해 온전한 모습의 개의 마음과 코끼리가 보이는 경험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 각자가 가진 세계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가 되길 기대한다. - 김한별(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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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아트쇼(LA Art Show), 하소영 작가 작품 선보여...
LA 아트쇼(LA Art Show), 하소영 작가 작품 선보여...
2024년 미국 LA의 대규모 아트 쇼인 LA 아트쇼(LA Art Show)가 오늘부터 19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LA 아트쇼는 10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 박물관 및 비영리 예술단체가 참여하며, 여배우 루시 헤일 사회로 밸런타인데이 오프닝 나이트 프리미어 파티로 시작된다. 행사의 티켓 수익금의 일부는 미국심장협회 ‘라이프 이즈 와이’ 캠페인에 기부될 예정이다. 카산드라 보이야기스 프듀서이자 감독의 지휘 아래 LA아트쇼는 한국을 포함, 필리핀, 이탈리아, 이스라엘, 페루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장 포괄적인 현대 미술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에서 하소영 작가의 'Green과 Red' 사이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감정들을 화폭에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하작가는 작가노트에서 " Green과 Red가 그것들을 대변이라도 하듯 작업에 드러나고 있다. Green은 나에게 자연이 주는 치유와 안식의 에너지를, Red는 치유 받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색으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인간은 ‘아니무스’와 그와는 반대적 개념인 ‘아니마’(anima)를 가지고 있다. 나의 작업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접점에 있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하소영 작가의 작품은 Gellery KARO Artcontinue Booth.311에서 감상할 수 있다. ▶LA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 주소: 1201 S Figueroa St. LA